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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
니얼굴 정은혜 특별전

세상에 태어나, 축복이 아닌 근심의 존재로, ‘너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 싶은 하등한 인간에게 보내는 차가운 눈빛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마음의 병을 앓았다.
성인이 되어서,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자리할 데 없이 밀려나 모든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완전히 무시당하는 잔인한 벌을 견뎠다.

그러나 정은혜 작가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묵묵히 그림 그리는 행위를 통해 자기에게 숙명적으로 주어진 존재론적 장벽과 한계, 그로 기인한 마음의 상처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치유하며 잔인한 벌의 시간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세상 어느 곳에도 속할 데 없는 경계인의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정은혜 작가는 자신이 위치한 경계선을 벗어나려하지 않고 그대로 그 위치에 서 있다. 세상이 내가 설 곳을 마련해주지 않는다면 내 스스로 내가 서 있을 곳을 만든다.

거기서 ‘발달장애’가 아닌 ‘아티스트’ 정은혜의 세계로 경계선을 확장하며 그간 초대해주지 않았던 세상 사람들을 나의 경계 안으로 기꺼이 초대한다.

내면의 힘으로 스스로 경계에 서고, 타고난 긍정의 에너지로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 정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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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변

정은혜 작가를 처음 본 곳은 강남의 어느 커피샵이었습니다.
그녀는 저를 힐끗 쳐다 본 뒤 가방에서 빨간색 털실을 꺼내더니 뜨개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은혜작가님 무얼 마시고 싶으세요? “아아” “예?” “아이참 아아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왜 “아아”를 못 알아 들었을까 자책하며 전시에 대해 어머니 되시는 장차현실 대표님과 이야기를 하던 중 은혜씨가 저를 보고 대뜸 “참 잘 생겼어요!” 라며 말을 건넸습니다.
순간 기분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이세상에 안 예쁜 얼굴은 없다고 말이죠 이렇게 은혜씨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답니다.

은혜씨의 그림은 독특하면서도 정감이 넘칩니다. 어찌 보면 이 두 가지의 개념은 서로 상반될 수도 있는데 참으로 묘한 느낌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은혜씨는 정수리에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전체적인 구도을 잡고 시작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사뭇 다르죠.
마치 먼지를 뒤 짚어 쓴 어떤 대상을 깨끗한 물로 씻어 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보다 훈데르트바서와 잘 어울리는 화가가 또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니얼굴’ 정은혜 특별전을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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